[이슈분석]반도체 산업은 영향 크지 않아... 장기화시 부담

반도체 업계는 아이폰X 감산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폰 수요는 꾸준하다. 아이폰X은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물량 배정을 과도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공급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곳으로 물량을 돌리면 된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애플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저조 신호에 대해 “전체 D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이슈로 서버, 클라우드 시장의 메모리 증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일부 스마트폰 감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같은 수동 소자 제품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형국이다.

파운드리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파운드리 업계 전반적인 가동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TSMC는 이미 이 같은 사실을 지난 실적발표 때 밝혔다. 애플 칩 위탁생산을 하고 있진 않으나 삼성전자도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가상화폐 (채굴 ASIC) 관련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단기 영향은 미미하지만 애플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이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계로 번지면 장기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와 MLCC 등 공급량 확대 제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비트코인 ASIC 위탁생산 같은 반짝 수요 등이 있긴 하나 부품 업계를 이끌어온 전통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침체되면 반도체 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