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확인중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40분경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와 관련한 회계장부 등 증거를 확보 중이다.
경찰이 KT에 제기한 의혹은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다.
상품권깡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KT가 이런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경찰은 황창규 KT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통신 관련 예상 배정과 입법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와 옛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의원에게 기부금이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기부금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살펴본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