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017년 이통3사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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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018년 첫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KT는 내달 6일 발표가 예정됐고, SK텔레콤은 5일 발표가 유력하다.

이통 3사는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 고른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25% 선택약정할인,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직접적 통신비인하 정책이 본격 시행됐지만, 롱텀에벌루션(LTE)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이통 3사는 2018년에도 소폭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수가 수두룩하다.

보편요금제라는 역대최대 요금인하 제도가 논의 중이고,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도 시작된다. LTE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 신사업을 수익화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5G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통사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이통사와 증권가 전망이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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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선방'

2017년 이통 3사 실적은 표면상 선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합계 52조67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4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KT는 23조1614억원으로 4.5%, LG유플러스는 12조513억원으로 5.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통 3사 영업이익 합계는 3조9047억원으로, 전년 3조7222억원에 비해 4.9%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1조5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KT가 1조4933억원으로 3.7%, LG유플러스 8230억원으로 10.2% 증가가 예상된다.

이통 3사 영업이익이 4조원에 근접한 것은 2011년 4조1298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LTE 시장이 성숙하면서 무제한요금제 등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동시에 증가해 실적향상에 보탬이 됐다.

◇불황형 흑자

이통 3사 2017년 실적은 내용 면에서는 비용절감으로 이익 증대효과를 누린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선택약정할인제가 역설적으로 실적 호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고가 단말기·요금제의 선택약정할인 가입 비중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확대됐다. 매출 감소요인임은 분명하지만, 증가한 할인 폭이 이용자를 상위 요금제로 유인하며 매출 감소분을 일정부분 상쇄했다. 동시에 고가요금제 지원금에 집중됐던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설비투자(CAPEX) 비용도 5조원대로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투자를 시작했고 SK텔레콤은 로라(LoRa) 등 사물인터넷(IoT) 망 투자를 이어갔지만 CAPEX 큰 줄기인 LTE 투자는 사실상 완료됐다.

기업별로는 LG유플러스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사 중 최대 성장률을 보이며 2017년 '위너'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LTE 가입비중 90%로 3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의 우량 가입자를 확보한데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KT는 LTE 영업망 회복과 비용절감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IPTV 사업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고 기가인터넷이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미래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등 자회사 투자 영향으로 3사 중에서는 가장 부진했지만 하반기 자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확대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규제 리스크 시작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통사 실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25% 선택약정할인,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직접적 통신비인하 정책이 한꺼 번에 시행됐다.

25% 선택약정할인제도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면서 단말기 시장 질서를 뒤흔들었다.

프리미엄 단말기는 물론이고 중저가 요금제·단말기에서도 60%가량 이용자가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했다.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제도 시행 3개월 만에 가입자 수 5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저소득층에 대한 1만1000원 요금감면 제도가 시행됐다. 지난해 이통사 실적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지만 올해부터 수익감소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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