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최악의 위기 직면

1분기 판매량 급감 전망...JP모건 등 혹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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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디자이너 마틴 하젝이 각종 루머를 종합해 제작한 아이폰X 차세대 버전(오른쪽)과 아이폰X. 차세대 버전은 베젤과 노치 부분이 더 얇아진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아이폰X(텐) 출시 이후 잇따르는 악재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아이폰X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전망도 밝지 않다. 일각에선 조기 단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아이폰X 4분기 판매량은 2900만대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앞서 IHS마킷은 아이폰X 판매량을 3100만대로 추정했다.

JP모건은 아이폰X 판매량이 1분기 곤두박질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아이폰X 1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5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아이폰 중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아이폰X 3종이 차지한 비율은 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출시(72%)와 비교하면 11%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아이폰X은 4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 비중 20%에 불과했다.

아이폰X은 국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11월 아이폰X이 국내 출시된 이후 두 달 동안 40만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평균 2000~3000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시 이후 37일 만에 100만대 개통을 돌파한 것과 대조된다.

최근 불거진 아이폰X 조기 단종설은 부품 협력사 주가를 폭락시키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조기 단종설 등 시장에서 우려가 만연해 있다”면서 “1분기 아이폰X 이연 효과에 따른 실적 기대감 낮춰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아이폰X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유로 △비싼 가격 △아이폰 게이트 △차기작 출시설 등을 손꼽았다.

CNBC는 “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1000달러에 가까운 아이폰X 가격을 발표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모스코위츠 바클레이즈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노후배터리 교체비용 지원으로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신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배터리 교환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애플 손실이 102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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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아이폰X 조기 단종 이후 차기작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서 제품 판매량에 부정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 궈 연구원은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5.8인치·6.5인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를 장착하고 페이스ID 기능을 빼면서 가격을 낮춘 6.1인치 버전도 같이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700달러 수준으로, 기존 아이폰X보다 300달러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판매량·전망

'아이폰X' 최악의 위기 직면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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