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오종우 가온넷 창업자 "헬스케어 넘어 '라이프케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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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할 때 지금은 내가 하루 세 끼 뭘 먹고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직접 기록·활용해야 합니다. 병원에 연계된 개인 의료 정보를 직접 활용하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매일 기록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알아서 기록하고 조언해 줄 수 있습니다.”

오종우 가온넷 창업자는 개발자 출신이다.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과 벤처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2015년에 가온넷을 설립했다. 의료 분야에 종사하던 오태경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오 창업자는 “의료 서비스 분야는 단절된 정보가 많다. 치과를 가더라도 친인척이나 지인의 의견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의료 정보를 정확하게 안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국 병·의원과 협약을 맺고 정보 제공 사업을 구상했다. 사후관리서비스(AS)도 함께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는 한국형 의료관광 서비스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가온넷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의료관광 클라우드를 개발한다. 올해 6~7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12월부터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젝트는 네이버, 하나은행, 경기도도 함께한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하나은행은 환전 업무를 비롯한 금융, 경기도는 정책과 병·의원 네트워크를 각각 담당한다. 이달 23일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오 창업자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뿐만 아니라 앞으로 빅데이터,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관광 클라우드는 외국인이 본국에서 모바일이나 PC로 한국 병원 정보와 주변 교통, 숙소, 관광 정보를 확인·예약하는 서비스다. 최근 화두가 된 의료관광 통합 플랫폼이다.

가온넷은 창업 3년 만에 전국 3000여개 병·의원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건강하자(Be Health)'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병원 정보와 예약, 결제 및 AS 등을 제공한다.

오 창업자는 “앞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각종 규제와 개인 인증 등 문제로 쉽지 않다. 앞으로 2~3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한다. 장기 계획으로는 사람의 전체 생애 주기에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는 “헬스케어가 아니라 '라이프케어'를 목표로 한다”면서 “사람이 태어나면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정보가 필요하다. 사망하면 상조 서비스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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