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 450억달러(48조1500억원) 세계 빌트인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현지시간)부터 3일 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KBIS 2018'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KBIS는 매년 세계 2500여개 업체가 참가, 13만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하는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빌트인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비롯한 다양한 주방가전 패키지를 선보였다.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최고급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도 삼성전자 협업 제품 라인업 '모더니스트'와 데이코 독자 라인업 '헤리티지'를 중심으로 참가했다.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패키지는 △맞춤형 변온실을 갖춘 4도어 플렉스 냉장고 △조리공간을 나눠 사용하는 '더블 월오븐' △가상 불꽃을 적용해 화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인덕션 쿡탑' △오븐·고화력 가스쿡탑이 결합된 '프로페셔널 레인지'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작동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전자는 초 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성능과 디자인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적은 에너지로 식재료 신선함을 유지하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고출력 열을 순환시켜 음식을 고르게 조리하는 '프로히트 컨벡션' △법랑 소재를 적용해 오븐 안 음식 찌꺼기를 깔끔하게 청소하는 '스피드 클린' △식기세척기 '파워스팀'과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등 요리에 최적화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제품은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음식 조리법을 제공하는 미국 벤처기업 '이닛' '사이드셰프'와 협업, 누구나 쉽게 요리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오븐도 선보였다.
삼성과 LG 빌트인 가전은 '초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췄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빌트인 시장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세계 빌트인 가전은 450억달러로 추정될 만큼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과 LG는 초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 대수보다는 수익성에 집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