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랩, 스마트조명으로 가전기기 제어한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내놓은 스마트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명용 반도체 및 완제품 전문기업 메를로랩(대표 신소봉)은 스마트폰으로 색상과 밝기 등을 제어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조명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메를로랩은 △방등 △거실등 △주방등 등 3종류 스마트조명 '메를로라이팅'을 출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조명은 직접 스위치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거나 리모컨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점등이나 밝기 제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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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앱으로 볼륨을 조절하듯 게이지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색 온도를 0~100%(전구색~주광색)으로 조절할 수 있고 밝기도 0~100%로 설정 가능하다.

또 알람 및 타이머 기능과 보안등 기능을 갖춰 원하는 때에 조명이 작동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조명에 들어가던 전원공급장치(SMPS)를 자체 개발한 조명용 구동IC로 대체해 불량률을 낮췄고 과전압·과열 보호 회로를 내장해 안전성을 높였다. 메를로라이팅 자체 상표외에도 한샘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조명소켓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전구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조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무선 제어시스템 설치가 필요해 별도 비용이 들어가지만 스마트전구는 기존 조명소켓과 결합해 간단하게 설치, 이용할 수 있다. 앱으로 점등이나 밝기 조절 외에 알람, 타이머, 외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기상시에는 사용자에게 최적화한 밝기로 자동으로 점등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스마트전구는 2컬러, RGB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2컬러는 전구색과 주광색 사이 색 온도와 밝기, RGB는 전구색을 1600만 색상으로 각각 미세 조정할 수 있다. 가격은 대기업 스마트전구 절반 수준이어서 실용성 있는 조명을 원하는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메를로랩은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AI 스피커와 연동해 TV 등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조명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조명은 적외선 리모콘 기능을 내장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없는 TV나 에어컨 등도 AI 스피커로 끄고 켤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제품을 스마트홈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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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재 메를로랩 부사장은 “리모컨 기능이 있다면 어떤 가전기기라도 음성명령으로 끄고 켤 수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 AI 스피커 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를로랩은 스마트공장 등 산업용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양계장 등에 메시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백개 조명을 설치해 산란계가 알을 잘 낳을 수 있는 최적의 조명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공급한다. 메시네트워크 조명은 인터넷망을 이용하지 않고 기기가 서로 연결돼 전구끼리 상호작용하며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다.

메를로랩은 조명용 반도체 및 완제품 전문기업으로 특수 반도체칩을 독자 개발해 스마트조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조명에 들어가는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SW)도 개발, 조명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6억4600만원을 투자해 지분 3.23%를 보유하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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