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CJ대한통운 '2회전 배송' 실험에 현장 술렁…현장 기사들 설문 나서

CJ대한통운의 '2회전 배송(주간 허브가동)' 시범 운영 추진에 대해 비노조택배연합회가 현직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 수집에 나섰다. 업무 부담 가중과 비용 발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노조택배연합회는 오는 5일까지 CJ대한통운의 '2회전 배송' 계획과 관련해 현직 배송기사(SM)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최근 전자신문 보도를 통해 CJ대한통운이 대전·곤지암 등 핵심 허브 터미널의 간선 차량 출발 시간을 조정해 오후 시간대에도 서브 터미널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진 직후 시작됐다. 2회전 배송)이 휴일 2일 후인 화요일 또는 피크데이에만 도입됐을 경우를 가정해 주어진 문항에 응답하도록 했다.

비노조택배연합회는 “현재 주간허브가동에 대한 많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이에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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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설문 문항을 보면 현장의 관심은 단순한 찬반을 넘어 실제 근무 여건 변화에 집중됐다. 택배기사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현재 2회전 근무 일수, 화요일 등 피크데이의 근무 종료 시각, 서브 터미널과 배송지 간의 거리 및 이동 소요 시간 등을 상세히 물었다. 특히 주간 허브가동 도입 시 서브 터미널 출차 시간이 오후 3~5시로 예상됨에 따라, 이로 인한 왕복 유류비 증가와 야간 배송(밤 10시 이후) 발생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배송 애플리케이션(앱) 잠김'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현재 택배 시스템상 밤 10시에 배송 메뉴가 잠긴다. 실제로 2회전 배송이 도입되면 미처 완료하지 못한 물량을 전산상으로만 '선완료' 처리하고 실제 배송은 밤늦게까지 이어가는 편법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오후 배송을 위해 터미널로 복귀해야 하는 구조상 기존 집화 거래처와의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져 영업권(집화 거래처 유지 여부)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도 반영됐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대전과 곤지암 허브의 간선 막차를 오후 1시에 출발시켜 서브 터미널에 오후 3시 30분경 도착하게 하는 시범 운영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 속도전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휴일 다음 날 발생하는 잔류 물량을 당일 소화해 물류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대리점 연합회와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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