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CEO 한 목소리 "2018 위기극복 위해 변화와 혁신하자"

2018 무술년 새해를 시작하는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방정식을 공통으로 내놨다. 총수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상의 리스크 등에 흔들리지 않을 탄탄한 사업 구조 및 조직 문화를 갖추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재계 주요 그룹은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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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 회사'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 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상의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인공지능(AI), 자율 주행,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천 방안으로는 △창의 및 혁신 기술 개발 문화 정착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 △유연하고 벽이 없는 조직 문화 구축 △솔선수범과 배려로 초일류 회사에 걸맞은 매너 함양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한 공동체 기여 등을 제안했다.

김 사장은 “새해에는 과거 관행과 업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내실 도약을 이루자”면서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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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은 '책임경영'을 올해 경영 핵심으로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판매 생산 손익을 통합 관리하고,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 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추고 고객과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지난해 부진세를 면치 못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를 올 한 해 총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자율 주행을 비롯해 미래 핵심 기술 투자를 지속 확대,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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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를 '뉴SK' 원년으로 선포했다.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부터 혁신하고, 경제·사회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근본 변화(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 가치와 경제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세 가지 방법론을 본격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중심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요구했다.

최 회장은 “DBL, 공유 인프라, 글로벌 경영 등 세 가지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든 사업 운영에 지속 적용한다”면서 “이를 통한 경험이 축적되면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블루 오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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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부회장

LG는 '변화를 만드는 힘'을 강조했다. 기존의 연구개발(R&D), 경영 시스템 등 사업 구조와 경영 방식을 과감히 바꾸겠다는 포부다. 빠르고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R&D 근본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등 네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고객 가치 창출의 원천인 R&D를 근본부터 혁신해야 한다”면서 LG사이언스파크 중심의 '새 시대 R&D 혁신의 장'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사업 근간인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면서 “고객과 시장 변화에 맞춰서 사업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끊임없는 사회 혁신으로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들고 국가 경제에 공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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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은 “고객 삶에 가치를 더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면서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 브랜드 가치 강화와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사회 책임을 다하며,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지난 50년 동안 성장했지만 앞으로의 성장 추이는 과거와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그룹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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