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결산]올해 부품업계 "삼성 스마트폰 부활과 애플 효과 훈풍 누렸다"

올해 국내 부품 업계 화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활 애플 효과에 따른 '실적 훈풍'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3분기 발생한 삼성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삼성 부품 계열사 대부분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이 절치부심으로 선보인 갤럭시S8, 노트8 등이 잇따라 흥행하며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카메라 모듈 부품업체 실적 회복이 특히 눈에 띄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으로 부품 공급 차질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했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0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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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

파트론도 노트7 단종 사태 실적 타격을 만회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에 부품 공급을 확대하며 정상화 단계에 안착했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처음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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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전면에 탑재돼 3D 센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 구성 <사진=애플>

올해 국내 부품업계는 애플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한국 부품 채택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투메탈 칩온필름(COF)은 스템코와 LG이노텍 공급했다.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삼성전기 3개 회사는 애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사로 선정됐다.

애플 듀얼카메라와 3D센싱 모듈은 LG이노텍,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계도 전반적으로 실적 훈풍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애플에 터치스크린 패널용 FPCB를 공급한다. OLED 패널용 FPCB를 애플에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실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애플의 한국 부품 채택 비중 증가는 국내 기업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커지며 중국 부품업계도 동반 성장했다. 이는 국내 부품업계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품업계가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기술력을 따라 잡으며 국내 기업을 위협했다. 크루셜텍은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 저가 공세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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