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은 옛말… 중국도 외산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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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난징동루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에 신제품 '메이트10'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조사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추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제조사 강세가 지속, 주요 4개 업체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산폰의 무덤'으로 급변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4개 제조사 점유율은 총 68.3%로, 전년 동기 대비 10.1%포인트(%) 증가했다.

화웨이는 19.4%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p 증가한 수치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18.8%, 16.4% 점유율을 기록하며 2,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전년보다 5%p 증가한 13.7% 점유율로 4위에 안착했다.

외산 제조사는 애플이 유일하게 5위권에 포함됐다. 애플은 3분기 7.7%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6%p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타(24%) 제조사에 포함, 구체적인 점유율이 집계되지 않았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업체 간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곳”이라며 “각 제조사가 구사하는 전략은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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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난징동루에 위치한 오포 매장에서 소비자가 최신 스마트폰 R11S를 체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중국과 내수기업 강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시장 경쟁 구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중국은 2013년까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ZTE 등 1세대 제조사에 이어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2세대 제조사가 잇달아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모두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외산 업체 입지 축소가 불가피했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 강세가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3세대, 4세대 제조사가 상위권에 랭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샤오한 테이 IDC 연구원은 “중국 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에 포진된 스마트폰 제조사는 다음 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보다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둔 소규모 스마트폰 업체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사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 : 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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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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