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석 포스텍 교수 "메타홀로그램은 차세대 반사형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메타홀로그램은 광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극한 환경의 군사용 디스플레이, 위조 방지, 정보 보안 기술 분야 등 폭넓은 활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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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석 포스텍 교수

노준석 포스텍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교수는 메타홀로그램의 활용 가능성을 매우 크게 봤다. 노 교수는 최근 실리콘의 이중 자기공명 현상을 이용, 휴대폰 플래시 같은 간단한 조명으로도 홀로그램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메타홀로그램을 구현했다. 실리콘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공정을 이용,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용카드 뒷면에 붙은 무지개빛 스티커나 5만원권 지폐에 길게 붙은 은선은 모두 홀로그램을 이용한 위조 방지 장치입니다. 이런 홀로그램 기술은 공연이나 영상에도 활용되지만 광원 없이 외부 빛을 그대로 반사해서 영상을 띄우는 차세대 반사형 디스플레이 기술에 핵심 역할을 합니다.”

노 교수는 29일 “반사형 디스플레이는 화면에 영상을 내보내는 전력이 필요없어 전기 소모가 적은 에코 디스플레이”라면서 “아마존 전자책 '킨들'이 바로 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 물질로 만들어진 메타홀로그램은 이론상으로 광학 특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홀로그램과 달리 가시광선의 모든 영역에서 작동할 수 있지만 금속을 이용하면 일부 손실이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가시광선 파장의 4분의 1 두께 실리콘 나노 구조를 이용, 이중 자기공명 현상을 일으키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그 결과 효율이 높은 반사형 홀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또 자연광과 같은 특정 조명은 물론 휴대폰 플래시 같은 간편한 조명에도 홀로그램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결과를 얻었다.

그는 “연구 결과는 광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가 매력을 끄는 이유는 어떤 조명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웃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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