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원 설명회요? 사실 잘 안 갑니다. 바쁘기도 하고 막상 가도 우리한테 필요한 지원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창업 1년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 사장의 말이다.

창업부터 아이디어 발굴, 제품 개발, 자금, 마케팅 등 지원이 누구보다 절실한 시기에 놓여 있는 스타트업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이 기업은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넉넉한 기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 지원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이 쓸모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한데 정작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당을 한번 가 보자. 요즘 식당은 입맛 까다로운 고객을 위해 다양한 패키지 메뉴를 준비해놓고 있다. 반면에 기업 지원 기관은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아직도 백화점 물건처럼 전시해 놓고 고객(기업)이 선택해 주기를 기다린다.
모든 기업 지원 기관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상당수가 아직도 구시대 지원 방식에 안주하고 있다. 기업 맞춤형 지원이란 말이 나온지 20년도 넘었다.
그런데도 맞춤형 지원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현장을 모르니 최적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없다.
기업인 사이에 “기업 지원 사업은 정보가 빨라야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원 사업이 “여기 있으니 시간 날 때 가져가라”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가져갈테니 사업에만 전념하시라”는 식이 돼야 한다.
현장을 열심히 다니다 보면 기업, 특히 초기 기업은 무엇이 필요한지 눈에 들어온다. 현장에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많은 기업인이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고 한다. 국고를 받아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는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반성할 일이다.
결국 지원 사업도 현장이 답이라는 얘기다. 그래야 기업마다 원하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