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전장부품 회사 러브콜 .....해외 車업계, 첨단기술 찾아 국내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국내 첨단 자동차 부품사와 스타트업에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 협력에 이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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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참가,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자동차 업체와 국내 부품업체와의 협업이 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금액은 256억달러(약 29조원)으로 전체 산업 수출 금액 약 5.2%를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국내 부품업체가 2009년부터 2026년까지 독일 BMW 본사에 공급할 부품 총액만 1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 1차 협력업체 수는 총 28개로, 지난해 신규 수주액만 15억2000만유로(약 2조원) 규모다. 현재 BMW는 전기차 배터리를 전량 삼성SDI에서 구입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하이네만 BMW아시아 구매담당 부사장(CPO)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인 데다 그동안 눈여겨본 업체가 많다”면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BMW의 한국 1차 협력사 수주량 성장률은 11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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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BMW 전기차 i3 94Ah

BMW는 국내 중소중견 전장부품 업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반도체, 영상인식기술,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융합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협력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실내 디스플레이 부문, 배터리 셀,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부문 등 다양한 부문 최신 첨단 부품을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주요 협력사에는 LG전자, SK이노베이션, KT, 한국타이어 등이 있다. 벤츠는 최근 현담산업, 한온시스템, 청보산업 등 중소기업과도 거래를 확대하는 등 현재 150개 이상 국내 기업과 거래를 맺고 있다.

벤츠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 이달 출시한 S클래스부터 적용되는 커넥티드 서비스 '메르세데스-미'를 KT와 협력해서 서비스한다. 설립 3년 된 스타트업 '지오라인'과 협력, 전기차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는 다목적용 카메라 업체인 '세코닉스'와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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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업체와 연계한다. 국내 관련업체 수출 실적은 2011년 1260억원에서 지난해 9150억원으로 5년 동안 약 626.2% 증가했다. 올해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 공급 부품도 섀시, 트랜스미션 등 전통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과 SW까지 확대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736개 협력업체와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 해외 공급의 기틀을 마련해 줬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도 국내 자동차 부품 유치에 나섰다. 현재 영국에서 필요한 자동차 부품 사업 규모가 약 40억파운드(약 5조9600억원)에 이른다. 영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3억2000만달러(3600억원)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 활성화 프로젝트 파트너를 찾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영국 정부에서도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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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알리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Automotive is GREAT)' 캠페인을 발족했다. 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 연구개발 전문가(제공=주한영국대사관)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전자장비, 정보기술(IT)과 융합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발전한 국내 기업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아직은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타이어 등 대기업 위주 해외 공급이 많지만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가 상용화되면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수출 기회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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