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6>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성공할 실패는 따로 있다-실패 칭찬

▲오늘의 고민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 제약업체 A 사장도 신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다. 신제품 개발에 실패해도 괜찮다며 직원을 격려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성공률은 형편없다. 이렇게 비용 지출만 하다가는 성과가 없을 것 같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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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스토리

에이미 에드먼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 교수는 “'칭찬 받아야 할 실패'와 '비난 받아야 할 실패'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칭찬 받아야 할 실패'는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해당 분야의 지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 반면에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단순한 실수나 위반 때문에 생긴 실패다. 회사에 진짜 도움이 되는 도전이 지속해서 생기려면 칭찬받을 만한 실패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이 원리를 잘 이행하는 회사가 있다. 다양한 공업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한국3M이다. 이들은 실패할 자유 보장은 물론 '칭찬 받을 만한 실패'를 찾아 상도 준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최초의 펭귄을 뜻하는 퍼스트 펭귄에서 유래한 이 상은 '펭귄 어워드'라 칭한다. 한국3M은 분기마다 펭귄 어워드 지원자를 모집한다. 실무급 연구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지원자 실패가 건전하고 의미 있는 실패였는지 냉정하게 평가한다. 평가 기준은 개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이 있었는지, 제품화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기술 진보나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지 등이다. 그리고 수상자는 시상식에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 실패 이유와 교훈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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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3M의 한 책임연구원이 휴대폰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의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타 대기업의 협력 업체가 되면서 부품 생산에는 실패했다. 한국3M은 비록 프로젝트는 실패했어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끌어냈다며 펭귄 어워드상을 시상했다. 시상식에서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협력사도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한국3M의 펭귄 어워드, 그 결과는 어땠을까. 값진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 덕분에 직원들의 도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3M은 매년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5년 이내 개발된 신제품에서 발생한다. 습윤밴드나 포스트잇 같은 히트 상품도 바로 이 '실패'에서 비롯됐다.

초저가 자동차 '나노'를 개발해서 전 세계의 큰 이슈가 된 인도 타타그룹도 '과감한 도전상'을 통해 칭찬할 만한 실패를 적극 찾는다고 한다. 타타그룹은 가치 있는 실패를 찾아내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실패를 경험 삼아 성공을 끌어낸 직원에게도 상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 공유해서 직원들이 어떤 실패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이 상을 만든 2007년에는 단 12개 사례만 제출됐지만 직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2013년에는 무려 248개 사례가 제출됐다고 한다. 이렇게 값진 도전을 많이 한 덕분일까.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100여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타타그룹은 2008년 영국이 자랑하던 명차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해 드라마틱한 성공 신화를 써 나가면서 2017년 총 매출 1000억달러 이상 대기록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직원에게 용기를 주려다 의미 없는 실패만 늘어날까 걱정인가. 실수가 잦으면 흔히 '신중하지 못한 사람'으로 판단하지만 요즘 서점가에는 '좀 더 실수하라'고 말하는 책이 넘쳐 난다. 전문가는 좀 더 성공한 창의의 삶을 원한다면 실패의 두려움과 규칙을 깨고 매력 넘치는 실수를 저지르라고 말한다. 당신 회사에서도 값진 실패만을 골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라. 건강한 도전에 몸을 던지는 퍼스트 펭귄이 넘쳐나게 될 것이다.

정리=육진아 IGM세계경영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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