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4>혁신 아이디어 성공하려면 두 가지 장애물을 뛰어넘어라

▲오늘의 고민

A사는 몇 년째 사내 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직원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어차피 사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나 당장 돈 되는 것만 채택되니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 먹여 살릴 혁신 아이디어, 잘 키워 실행까지 밀고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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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스토리

아무리 기가 막힌 혁신 아이디어라 해도 실행까지 이어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일까. 컨설팅 회사 스트라테고스의 창립 최고경영자(CEO) 페테르 스카르진스키는 두 가지 장애물을 꼽는다. 첫 번째 장애물은 사장 입맛에 맞는 몇몇 아이디어만 실행 기회를 얻고 나머지 99%는 버려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장애물은 바로 혁신 아이디어일수록 지원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애물을 성공리에 극복해 낸 회사가 있다. 바로 다국적 석유 기업 셸이다. 이 회사에는 '게임 체인저'라는 아이디어 발굴·지원 제도가 있다. 이 제도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셸은 우선 홈페이지에서 아이디어를 모은다. 직원은 물론 외부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아이디어는 기존 사업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아예 새로운 사업을 시험하는 것이어야 한다. 기존 사업이나 제품을 약간씩 개선하고 보완하는 아이디어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은 아이디어는 '6인의 평가단'이 평가한다. 이 평가단을 운영하는 방식은 굉장히 독특하다. 셸은 회사 내부에서 3명의 관리자급 직원을 뽑고,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 3명을 더 뽑아 6명의 평가단을 꾸렸다. 그리고 이 평가단이 늘 신선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6개월마다 구성원을 새롭게 바꿨다. 이렇게 뽑힌 6명의 평가단은 참신성, 가치, 적합성, 신뢰성이라는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이렇게 셸은 사장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만 뽑는다는 첫 번째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혁신 아이디어일수록 지원받기 어렵다는 두 번째 장애물은 어떨까. 셸은 혁신 아이디어를 위한 돈을 따로 마련, 이 장애물을 해결했다. 게임 체인저에 지원해서 평가단 심사를 통과한 아이디어에는 우선 2만5000달러의 초기 자금이 지원된다. 한 달 동안 휴가를 주고 아이디어 제안자가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만나서 자문하거나 시장 반응을 조사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2차 심사에서 아이디어 가치가 확인되면 회사는 다시 10만달러에서 많게는 60만달러까지 투자를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셸의 플로팅 LNG(FLNG) 프랜트 건설, 해안 가스 개발 비용을 대폭 낮추는 프로젝트 등 회사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많은 사업이 모두 게임 체인저를 통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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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안랩도 혁신 장애물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안랩에는 아이디어 지원 제도인 'iQ'가 있다. iQ는 작은 아이디어(i)도 소중히 여겨서 프로젝트 자격을 정식 부여한다(Qualify)라는 뜻이다. 안랩은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사내 게시판에 공개, 전 직원에게 이를 평가하게 한다. 여기서 '좋아요' 수를 많이 받은 아이디어는 iQ위원회에서 정식 심사를 한다. 아이디어의 사업성, 참신성, 완성도에 따라 '익스트림, 엑설런트, 익사이팅' 3등급으로 나뉘어 평가한다. 최종 평가를 통과하면 아이디어 제안자는 팀원을 자율 모집해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자금과 인력은 당연히 지원된다.

안랩은 iQ제도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인 '안랩 사생활관리(APrM)', 숨어 있는 악성코드를 진단·치료하는 '트루파인드' 등 다양한 차세대 핵심 기술들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의 아이디어

당신 회사도 두 가지 장애물에 막혀 혁신 아이디어가 묻히고 있지는 않은가. 다양한 시각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보자. 혁신 아이디어가 꽃필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응용센터 주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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