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거래처 애플 납품과 연관...올 광학솔루션 매출 3조 넘을 전망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인력을 최근 6개월 사이 800명 가까이 크게 늘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학솔루션 사업부 직원수는 작년 12월 말 2173명에서 올 6월 말 현재 2946명으로 증가했다.
6개월 사이 직원이 773명 충원된 것으로, 증가율로 따지면 36%에 이른다. LG이노텍 전체 직원(8689명) 중에서도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가장 많은 비중(34%)을 차지했다.
한 개 사업부가 중견기업에 못지않은 직원을 고용하고, 특히 짧은 기간 채용을 크게 늘린 건 드문 일이다.
이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 현황, 특히 회사의 주거래처인 북미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와 연관 깊어 주목된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곳이다. 싱글 카메라나 듀얼 카메라와 같은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제조,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 카메라 모듈을 찾는 수요가 확 늘었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카메라가 중요해지면서 고성능 카메라 모듈에 대한 주문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 3월 2644억원을 들여 카메라 모듈 공장을 증설했다. 회사는 당시 “카메라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4월에는 또 2697억원을 투자했다. 기존과 같은 카메라 모듈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새로운 부품을 만들기 위한 시설 투자로, 이 역시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맡았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가 설비 투자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용 확대를 낳은 셈이다.
애플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의 핵심 거래처가 애플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지난 3월 증설한 곳은 경북 구미 카메라 모듈 공장이다. 구미 공장은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주력 생산기지다. 아이폰용 듀얼 카메라도 여기서 만들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이 4월 투자해 새롭게 제조하는 모듈도 애플에 납품되는 제품이다. LG이노텍은 구체적인 거래처와 용도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물을 3차원(D)으로 인식할 수 있는 광학 부품이 올 가을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대규모 인력 충원은 하반기 애플 납품 본격화의 의미도 담고 있다.
실적 변화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와 신모듈 공급에 힘입어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이 올해 3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이 3조원을 달성하게 되면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실적(매출 2조9803억원)을 뛰어 넘게 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