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생경영은 미래 경쟁력이다

2007년 업계 처음으로 동반 성장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상생 경영을 펼쳐 온 LG디스플레이가 10년 만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상생 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신상생 협력 체제는 1·2·3차 협력사 간에 형성된 수직 관계를 해소하고 모든 협력사와 수평 관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LGD가 밝힌 신상생 협력 체제 내용 가운데 사회 반향이 큰 부분은 상생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000여개 2·3차 협력사로 전면 확대한다는 것과 의료 복지 수준은 본사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저금리·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 네트워크론 등도 협력사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더 큰 의미는 산업 측면에 있다. 필요하다면 자사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우수 중소기업 기술을 함께 발굴, 수평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실질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모든 2·3차 협력업체까지 자체 보유한 5105건 특허를 공개, 유·무상 양도한다. 기술협력자금은 4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혁신 기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신기술장비공모제도'는 대상 기업을 아예 거래 관계와 무관하게 모든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등으로 확대한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잠재 협력사에도 참여의 길을 열어 준 것이다. LGD는 지금까지 다양한 상생 협력 사업을 통해 협력사에 비용, 기술 인력, 장비 등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상생 협력은 미래 경쟁력으로 돌아온다. 특히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국가 차원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한국은 산업화 역사가 오래지 않아 산업 아이템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먼저 산업화한 국가에 비해 떨어진다. 상생 협력을 통한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국산화 성공 사례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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