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라인 세계 최대 규모로 64단 3D낸드 제품 첫출하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다. 37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일자리 44만개가 생겨나고, 생산 유발 효과는 163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첫 제품 출하식을 갖고 37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출하식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첫 도전을 성공리에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단일 반도체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15년 5월에 착공, 2년 만에 완공됐다.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첨단 4세대 64단 V낸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추가 생산 라인 증설 계획도 밝혔다. 우선 평택 반도체 1라인 2층 증설 등에 2021년까지 약 14조4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경기도 화성에도 6조원을 투입,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등이 들어가는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신규 라인을 건설한다. 추가 투자만 21조원 규모다. 기존에 발표한 평택 1라인 투자액 15조6000억원을 합치면 총 37조원을 국내 반도체 사업장 시설 확충에 쏟아붓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 지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과 시설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충남도와 단지건설 협약을 맺었다. 투자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단지를 건설하는 작업인 만큼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이처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과 충남 아산을 연결하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국내 장비 소재 산업과의 동반 성장은 물론 연구개발(R&D)과 서비스 분야에서 이른바 '질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보면 37조원을 투자했을 때 생산 유발 효과는 163조원,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는 44만명에 각각 이른다. 실제 삼성전자 평택 공장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일 평균 근로자는 1만2000여명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도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완공된 삼성 시안 반도체 1기 라인은 현재 100% 가동되고 있다. 삼성은 시안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 위해 국내 및 중국 정부와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