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3일 속초 장사항 방파제에서 너울성 파도를 뚫고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박병진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박 씨는 당시 장사항 방파제 인근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바다에 빠진 이 모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갑자기 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파제에서 50m 정도 떠내려간 이 씨를 구하기 위해 주변 사람이 구명환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원도체육회 팀장인 박 씨는 구명환을 들고 바다에 뛰어 들어 이 씨에게 헤엄쳐 다가갔고 이 씨와 함께 구명환에 몸을 의지하며 20여분을 버틴 끝에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박 씨는 “바다에 빠진 분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므로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본인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인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도 속 바다로 뛰어든 박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5명을 선정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