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 팹리스 실리콘웍스 中 BOE CSOT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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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계열 팹리스반도체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액정표시장치 패널용 드라이버IC를 잇따라 공급한다. 고객과 주력 제품 다변화를 추진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다만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올해는 예년 수준의 이익률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초부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CSOT)에 TV용 LCD 패널 드라이버IC 공급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실리콘웍스가 중국 고객사에 주요 제품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매출은 그간 대부분 LG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으로 실리콘웍스가 200억~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중국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5% 아래지만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양대 중국 패널 업체는 LCD 구동 드라이버IC를 대만 팹리스 업체 노바텍, 하이맥스로부터 조달받았다. BOE 등은 실리콘웍스가 LG디스플레이와 주로 거래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업계 1위다. 이런 업체와 장기간 거래 이력은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담보한다.

LG그룹은 2014년 실리콘웍스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이후 디스플레이 구동칩 물량을 대거 발주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루셈 시스템IC 사업 부문을 인수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LG전자 SIC연구소의 디스플레이 반도체 설계 부문을 흡수 통합했다. 이를 통해 소형 OLED 구동칩 기술도 내재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형 OLED에 이어 소형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서도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분야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손보익 대표이사(부사장)가 부임한 뒤로 고객 다변화, 주력품목 다변화 전략은 탄력을 받고 있다. 인력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실리콘웍스는 연구인력을 100명가량 충원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충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분야 반도체 R&D를 확대한다. 실리콘웍스는 LG전자 VC사업부에 공급할 요량으로 다양한 차량용 아날로그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소형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서도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LG디스플레이도 소형 OLED 경쟁력과 생산 확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애플 아이폰용 OLED 첫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뺏겼지만 경쟁력을 확보해 거래처로 이름을 올린다면 실리콘웍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실리콘웍스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5~6% 성장한 6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익률은 R&D 비용 증가로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 계열 팹리스 실리콘웍스 中 BOE CSOT 뚫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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