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oT 연맹 쇠락…'삼성·LG 중심 글로벌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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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사물인터넷(IoT) 연합이 동력을 잃고 있다. 하이얼 등 중국 가전사를 중심으로 독자 표준을 마련하려했지만 구심점이 없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주도의 글로벌 IoT 표준 단체가 힘을 얻는 배경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스마트홈·IoT 연합인 '아이톱홈(itophome)'이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이톱홈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가전업계에서도 주목받았던 홈네트워크, IoT 연합체지만 최근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합체 자체가 유명 무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톱홈은 2004년 하이얼그룹을 중심으로 중국망통신, 칭화통방 등 7개 업체가 설립한 단체다. 회원사간 홈네트워크 연동 기술 표준을 제정하고 제품 시험과 인증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250여개 가까운 회원사를 확보했다. 하이얼을 주축으로 가전제품, 정보기술(IT), 건축, 물류까지 아우르는 홈네트워크 산업 전반의 표준 제정과 시장 보급을 위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하이얼이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에 가입하면서 구심점을 잃고 있다. 하이얼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 표준화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스마트홈·IoT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와 TCL, 창훙 등 중국 8대 전자정보 기업이 주축으로 설립한 'IGRS'라는 연합이 있지만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IGRS는 2003년 설립한 중국 홈네트워크 표준화 단체다.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 중심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메이디그룹, ZTE 등 다수 중국 기업이 OCF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IoT와 스마트홈 중심 축이 OCF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OCF 관계자는 “OCF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축이 된 IoT 생태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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