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익수 서울산업진흥원 일자리본부장
그는 스펙이 좋다. 서울대 법대졸업에 변호사다. 그런데 본업(변호사일)은 안한다. 한때는 법무법인에서 잘나가는 변호사로 활동했었다. 2008년 돌연 사표를 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청년들에게 스타트업(초기 혁신기업) 입사 교육 후 취업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현재 100여 개의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등록된 스타트업 취업 인재 풀도 350여 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작년에만 80여명의 청년인재들을 괜찮은 스타트업에 취업시켰다. 승률이 나쁘지 않다.
그가 하는 일은 청년일자리 당국자들이 눈여겨 볼 사례다. 아니 그 이상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고질적인 대학입시문제도 해결할 단초라면 지나친 과장일까?
이유는 그의 주 고객이 소위 명문대생과 고졸 청년들이라는 점이다. 명문대 출신의 경우 스펙에 맞춰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학력과 스펙의 벽에 가로막혀 대기업에는 원서조차 내지 못했던 고졸 출신 학생들도 스타트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꽤 많다. 평등한 구조인 스타트업에선 고졸 사원들이 대졸 출신 사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여건이 된다. 그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속칭 양질의 일자리는 대체로 대기업, 공무원/공공기관, 그리고 스타트업을 비롯한 혁신기업에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과 그의 부모님들이 대기업과 공무원/공공기관은 잘 알지만 혁신기업,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혁신기업에 청년인재가 들어가야 기업이 성장하고 또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 지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기업도 청년인재도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니 시장이 크게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1호로서 젊음, 소통, 책임감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는 당장 2,3호가 필요한데 적당한 후보가 잘 안 보인다. 우리나라 청년일자리 연간 예산이 2조원이 넘는단다. 그와 같은 능력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시장이고 크게 애국할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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