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가 구축형보다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앞세워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공략한다.
11일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가진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지원 전략' 간담회에서 “인도 SAP 매출 가운데 3분의 1이 중소기업 매출이지만 한국은 7%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SAP는 고가 제품이고 대기업용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라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기능을 활용하도록 맞춤형 제품과 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소프트웨어(SW) 도입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세계 13개국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정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중기의 협력 SW와 ERP를 포함한 10개 주요 SW 평균 사용률은 38.5%였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실시간 인사이트로 가시적 성과를 얻는다고 답한 국내 중소기업은 3.3%에 불과했다.
장순열 한국IDC상무는 “국내 중소기업의 SW 도입률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보다 높지만 이를 활용해 효율적인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SW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기업 사정과 전략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AP 국내 파트너인 웅진의 이재진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고객사를 만나보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만족도나 활용이 낮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공장, 영업, 회계 등 부서별 요구 사항에 따라 개별 도입하다보니 SW나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ERP와 서비스를 제공해 SMB 시장을 공략한다. 중소기업 고객용 S/4HANA와 클라우드 제품 '바이디자인'을 제공한다.
형 대표는 “기존 ERP 제품은 컨설팅만 수개월 걸렸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중기용 제품은 몇 주 만에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 가능하다”면서 “국내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손쉽고 저렴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