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205>아기 아빠 CEO가 만든 '베베스킨'

텔레비전, 영화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회장님'의 이미지는 권위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 속 사업가들은 주로 근면성실하고 포기를 모르는 열정적 사람인 경우가 더 많다.

아기 아빠 최고경영자(CEO)인 김민규 베베스킨 대표도 그런 경우다. 김 대표는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6년간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며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그는 중소기업 경험이 사업을 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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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베베스킨 대표

-베베스킨은 어떤 기업인가.

▲베베스킨은 아기와 엄마를 모두 생각하는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피부가 민감한 아기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제품에 무언가 좋은 것을 첨가하기보다 유해한 성분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베베스킨을 창업한 배경은 어떻게 되나.

▲창업 전, 뷰티 관련 중소기업에서 6년간 근무했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의 성분을 세세하게 확인하게 됐다.

내가 아기 아빠가 됐는데, 아이에게 정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기와 엄마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에 고민한 결과, 스스로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내 사업 철학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고객중심, 두 번째 인간존중, 세 번째 정도경영이다. 이것은 전 회사에서 일하며 배웠던 것들이다. 고객 중심 마인드는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또 사업장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해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정도 경영을 강조한 이유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매출을 빨리 올리려는 사람은 오래가지 않았다. 빨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멀리 가고자 한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청년들이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저도 04학번이었으니, 취업이 어려운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취업준비생이라면 거의 대기업만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대기업은 한정된 업무만 한다. 정년퇴직도 빠르고 경쟁도 심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인력이 부족하다. 대부분 들어와서 얼마 안 있어 나가기도 하고, 지원자도 적다.

중소기업은 여러 가지 직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 역시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유통, 수출입 등 다양한 직무역량을 쌓았다.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 이후 대기업 관리직 자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스스로 사업체를 차리는 데도 유리하다. 학생들이 작은 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단 일을 배우고 실력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견뎌내고, 딛고 일어섰나.

▲인생에서 큰 좌절을 겪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크고 작은 실패를 겪었을 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는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장기 목표를 세우다 보면 금세 질리게 된다.

-사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마인드 혹은 역량은 무엇인가.

▲최소 2~3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 주변에 사업하는 사람들 중에 3~6개월 하고 수익이 안 난다고 접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사업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끈기와 의지를 갖고 장기적 관점으로 운영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잘 알아야 한다. 모든 사업은 유통이 중요하다. 좋은 제품이 있어도 유통되지 못하면 그 제품은 곧 사라진다. 판매자가 물건을 팔고 싶어도 홍보를 할 수 없고, 소비자가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를 돈이 된다고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

대표는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대표가 권위의식이 있으면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없다. 혼내는 것은 다른 임원직이 하면 된다. 대표는 직원 사기를 북돋고, 직원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으니 사업을 더욱 넓히는 것이 다음 목표다. 유통구조를 다양화해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베베스킨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인 만큼,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전 회사에서 수출입 업무를 맡았었기 때문에 수출입을 잘 알기도 해서 자신 있다. 내년 중순에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러시아는 연말 내로 진출할 예정이다.

-20대 청년에게 전하는 한마디.

▲일할 곳은 많다.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며 아까운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기 바란다. 작은 곳에 가서 실무역량을 쌓고, 일하는 틈틈이 영어공부나 자격증 공부를 해서 자기개발을 하라. 기회는 준비된 자가 얻는다.

진로 문제는 정답이 없고, 각자에게 맞는 길이 있다. 한 가지 길만 고집하지 마라. 자기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는다면 가능성도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다. 20대는 역량을 쌓는 시기이므로 일자리를 너무 가리지 말라.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어디에서 일하든 결국 자신에게 맞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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