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케이뱅크 가입후 계좌 개설과 이체 및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타 은행과 어떤 점이 다른지 체험하기 위해서다.
우선 직관적이고 가벼운 사용자환경(UI·UX)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가입자가 몰리면서 영상통화 인증을 통한 계좌 개설이 어려웠다. 대출금리는 낮았지만 예·적금 금리는 저축은행에 비해 갈아탈 정도는 아니었다. 상품 서비스 지식이 없던 점도 반영됐다.
케이뱅크 회원가입은 PC가 아닌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구글 앱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케이뱅크'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기능에 따라 여러 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타행과 달리 원(One)뱅크만으로 서비스가 가능했다. 복잡한 절차가 없어 편리했다.
앱을 내려받은 후 '회원가입'을 터치하면 가입이 시작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신분증을 촬영 후 업로드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케이뱅크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기본으로 수시입출금통장인 '듀얼K 입금통장'이 개설되고, '체크카드'는 포인트적립형과 통신캐시백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GS25시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카드 없이 이용하려면 추가로 '무카드서비스'를 클릭하면 된다. 생각보다 절차는 단순했고, 쉬웠다. 젊은 층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이용에 무리가 없다.
이어 로그인 비밀번호, 간편 비밀번호, 지문등록(선택) 절차를 거친다. 마지막 본인인증 절차로 영상통화와 타계좌 입금 방법이 있다.
빠른 본인인증을 위해 영상통화를 통한 인증을 눌렀지만 대기 고객이 8명이었다. 예약 통화를 신청했지만 10~15분이 지나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서비스 개시 첫날 손님이 몰리면서 대응할 상담원 인력이 부족한 듯 했다.
타행인증을 통해 앱 다운부터 계좌 개설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이다. 모든 과정을 신속히 진행한다면 15분만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게 케이뱅크측 설명이다.
예·적금은 기자가 현재 이용하는 저축은행 상품보다 금리가 높지 않아 케이뱅크 경쟁력을 체감하지 못했다. 저축은행은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수신상품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정기예금 상품은 최고금리 연 2.0%로 설정했다. 기존 은행 상품보다 0.3~0.7%P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저축은행 정기예금 2.3%(4월1째주 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3%로 은행권 평균인 연 4.46%보다 크게 낮췄다.
중금리대출 역시 제2금융권이나 개인 간 대출(P2P) 상품보다 저렴했다. '슬림K 중금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우대 기준을 만족시키면 최저 연 4.19%까지 받을 수 있다.
모바일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영상통화 인증 등 일부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