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 확보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 좌우할 것"... 최상호 해외생물소재센터장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대부분 수입합니다. 앞으로는 해외 생물 자원 확보량이 산업과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최상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장은 5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해외 생물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바이오 산업의 성공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생물소재센터는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생물 자원을 확보,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이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처럼 생물 자원이 빈약한 국가에서 바이오기술(BT)을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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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장은 해외 생물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우리나라 BT 산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역할은 2014년에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인해 중요해졌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 자원 보호를 위해 이를 활용한 제품화와 연구를 통한 이익을 자원 수출국과 공유하도록 규정했다.

최 센터장은 “나고야 의정서 채택 후 생물 자원 가격을 높여서 무기화하는 국가가 늘고, 법정 분쟁도 생긴다”면서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합법으로 생물 자원 공급 루트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외생물소재센터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에 항염증 고활성 식물 `벨벳애플`을 대량 재배할 수 있는 농장을 열었다. 현지 연구소 `인비오`와 벨벳애플을 공동 연구해 얻은 성과가 농장 개소까지 이어졌다. 벨벳애플은 염증성 알레르기, 천식, 노화를 방지한다. 현재 심은 벨벳애플 나무 1100그루에서 추출물을 만들어 국내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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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장이 자료실에 보관된 해외생물 추출물을 살펴보고 있다.

해외생물소재센터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생물 자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든다. 지난해에는 중국 윈난성에 7만그루 규모의 청양목 농장을 지었다. 내년에는 베트남에 여성 갱년기 질환 치료를 위한 생산 품목을 선정, 농장을 만든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바이러스성 열병 치료 효능을 갖춘 생물 자원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들 농장과 해외생물소재센터는 생산하는 생물 자원을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공식 창구가 된다.

최 센터장은 “나고야 의정서 비준국이 늘고 자원 주권주의 장벽이 높아지면 공급 루트를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세계 각국에 생물 자원 공급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가 대량 공급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해외생물소재센터는 이미 전 세계 4만3000개의 식물 표본, 3만점의 식물 추출물을 확보해 분류·연구했다. 해외 35개국과 생물 자원 관련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최 센터장은 “생물 자원 공급 창구는 앞으로 관련 연구와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연결 체계를 구성하게 된다”면서 “기업의 영리 활동, 연구 활동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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