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 드론산업 활성화 환경 마련돼야

세계 산업계에 황색 바람이 거세다. 대표적 품목이 스마트폰이다. 중국 업체 약진은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진다.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기업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한 지 오래다. 단말기 품질의 상향 평준화 속도가 빨라진 데다 가격경쟁력 역시 중국굴기를 뒷받침한다. 후발주자였던 중국 기업들이 거세게 추격전을 벌인다.

드론 산업은 오히려 중국이 선도한다. 스마트폰 시장과 대조적이다. 드론계 애플로 불리는 DJI가 시장을 리드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개인용 드론시장 규모는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게임의 법칙과 판이하게 다르다. DJI는 세계 최대 드론업체다. 취미용 시장에서는 절대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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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은 DJI 등쌀에 못이겨 산업용 드론으로 눈을 돌린다. 레이싱경기부터 방범방제, 촬영까지 용도도 다양하다. B2B 및 공공시장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DJI가 국내 B2B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의미가 크다. 민수 뿐 아니라 공공 및 조달시장까지 참여하겠다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DJI는 시설물 점검용 드론 `매트리스 200(M200)` 한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드론 업계가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공공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공세가 시작된 셈이다.

DJI코리아는 이 제품을 2분기 수입, 판매에 나선다. 새 드론은 교량·건물 등 시설 점검에 특화됐다. 송전탑, 다리 같은 구조물도 근접 점검할 수 있다. 55미터 상공에서 밀리미터(㎜) 크기 결함까지 발견할 수 있다.

드론은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다. 활용 범위가 다양하고,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된다. 국내 기업이 드론 분야에서 비상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는 환경도 요구된다. 그래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산 드론은 DJI의 높은 성능·가격 경쟁력과 점유율에서 밀렸다. 국내 기업들이 순항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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