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 다시 밝힌다…"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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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하이파워 발광다이오드(LED), 차량용 LED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중심으로 LED 사업을 재편한다. LED 사업을 수익성 개선에 맞춰 체질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각오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LG이노텍 고위 관계자는 “철저히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 구조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라며 “차별화 제품과 기술을 통해 시장과 고객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10년 전후로 LED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 단위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 등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높은 고정비 부담과 판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이에 LED는 수년간 LG이노텍 실적을 발목 잡는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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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직원이 LED칩 소재인 에피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LG이노텍은 품목 재편과 생산기지 효율화 등을 추진했다. 영업손실 규모를 꾸준히 줄여 나갔고, 지난해는 손실 규모를 더 축소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 LED 사업 매출은 6948억원. 영업손실은 3분기까지 510억원을 기록, 연간 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은 것이다.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LG이노텍은 올해 고부가 시장으로 역량을 더 집중해 LED 사업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핵심 동력으로 △하이파워 LED △UV LED △차량용 LED를 꼽았다. 이 세 분야를 정한 것은 단가와 기술장벽이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고 외산 제품 공세를 방어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파워 LED는 소비전력 1와트 이상 고출력 제품으로 주로 스포츠 경기장, 도로, 공장 등에 사용된다. 밤에도 낮처럼 밝은 빛을 균일하게 내야 하는 데다 한번 켜면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고도의 신뢰성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LG이노텍 하이파워 LED는 평창동계올림픽 야외 경기장에 설치됐다.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으로, 일본·유럽·중국 등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중이다.

LG이노텍은 또 UV LED를 육성할 계획이다. UV LED는 높은 광출력으로 살균력이 뛰어나 가전에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UV LED 시장은 2015년 1500억원에서 2019년에 600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LG이노텍 UV LED는 아시아, 북미, 유럽 가전 업체에 공급돼 정수기와 에어워셔 등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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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파주 LED 공장 전경

차량용 LED는 면광원 LED, 헤드램프, 주간 주행등 같은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모터, 통신모듈 등을 통해 이미 확보한 차량부품사업 기반에 첨단 LED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도 올해 LED 사업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사장은 최근 직원에게 “LED 사업이 다시 부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LED사업 미래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문제의 본질을 개선해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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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미들파워 제품은 중국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성능과 품질이 우선 시 되는 고부가 제품이 얼마나 빨리 사업의 주력으로 자리잡는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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