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양자산업 육성 로드맵을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양자산업에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양자통신, 양자컴퓨터 등 4대 영역을 골고루 육성, 2차 양자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5000억원대 양자 국책과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몰타에서 `퀀텀유럽 2017:양자기술 플래그십` 콘퍼런스를 열어 양자기술 최고전문가그룹이 제안한 `양자기술 플래그십 중간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EU가 지난해 발표한 10억유로 양자 투자계획의 구체 실행 방안이 담겼다.
EU는 기초 양자물리학을 기반으로 양자통신과 양자소자·계측, 양자컴퓨터, 양자시뮬레이션 4대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양자통신 분야에서 3년 안에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암호키분배(QKD) 장비와 인증체계를 개발하기로 했다. 양자중계기와 메모리, 양자 장거리통신이 포함되며 빠른 속도와 낮은 가격에 중점을 둔다.
6년 안에 도시간 통신이 가능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0년 안에 양자통신 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양자컴퓨터 분야에선 3년 안에 양자비트(큐빗) 개수를 50개로 늘리고, 6년 안에 양자컴퓨터 오류율을 제로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10년 안에 수백 개의 큐빗을 다루는 양자컴퓨터를 시제품 형태로 내놓을 방침이다.
초정밀 양자소자 및 계측기를 3년 내 실험실 차원에서 구현하고 6년 안에는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내 고전적인 소자와 계측기가 양자 제품으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EU는 “트랜지스터와 레이저를 핵심으로 하는 1차 양자혁명이 지나고 2차 양자혁명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양자기술 플래그십은 유럽을 2차 양자혁명의 선두에 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양자기술이 보편화되면 정보를 생산·처리·전송·저장하는 모든 과정에 양자기술이 개입하는 `양자 웹(Quantum Web)`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EU가 1조원대 양자 투자 로드맵을 공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5000억원대 양자 국책과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양자통신과 컴퓨터, 소자·계측 분야에 8년간 5000억원대 정부 자금을 투입하는 이번 과제는 우리나라가 양자기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양자산업 각 분야에 균형 투자하려는 EU와 달리 우리나라에선 비인기 분야인 소자·계측을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를 낳는다.
영국 서식스대 양자기술센터의 세바스찬 바이트 수석연구원은 “서식스대에서는 이온트랩 기반 양자자기장 센서를 개발 중이며, 이는 양자기술을 이용하는 기기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라면서 “양자통신, 컴퓨터와 소자·계측 분야 투자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