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필름 가격 인상 `모락모락`…수익성 악화에 원재료가 급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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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하락하던 폴리에스터(PET)필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최근 급등한 원재료 가격 때문에 주요 제조사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필름 업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T필름 제조사가 10% 내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필름 가격은 지속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PET필름은 국내 시장 기준 ㎏당 3700~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PET필름 가격은 2014년 1분기 대비 30% 정도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은 2014년을 상회할 정도로 급등했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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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필름(전자신문 DB)

PET필름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각종 포장재 등에 폭넓게 이용되는 소재다.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 SKC가 있다. 업계는 PET필름 세계시장 규모가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은 크지만 최근 중국계 기업 저가 공세가 매섭다. 여기에 초과 공급, 국내 수요 감소, 판매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일부 기업이 구조조정을 겪기도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한 업체가 살길 찾기에 나선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해 비용을 줄일 대로 줄였지만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틸렌글리콜(EG)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해 3분기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테레프탈산(TPA) 가격도 작년 1분기부터 지속 상승 중이다. EG와 TPA는 PET필름의 주요 원재료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PET필름 판가 인상은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다”면서 “유가와 원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PET필름 가격 인상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황이 미래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고기능성 제품 비중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이어가려면 `실탄 확보`가 필수여서 PET필름 수익성 악화를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PET필름 가격이 인상되면 가장 먼저 필름 제조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몇년간 가격 인하와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숨통은 트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등 고객사 제품 가격 인상 요인도 발생한다. 다만 완제품 중 필름 가격 비중이 낮고, 인상폭도 10% 내외여서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필름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 고객사의 단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필름 가격 비중과 인상 폭을 볼 때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ET 필름 원재료 가격 추이(단위 : 달러/톤, 자료 : Platts·ICIS 취합)〉

PET 필름 가격 인상 `모락모락`…수익성 악화에 원재료가 급등 원인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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