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도전 `CE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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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완전 자율 주행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다양한 도전이 펼쳐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 사고 없는 편리한 자율주행 시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개념들이 선보였다.

정밀지도, 신호등 인식, 차선 인식, 저가 센서 기술뿐만 아니라 사용자 모니터링, 감정인식, 운전 감성, 차량 간 통신(V2C), 제도와의 조화 등 다양한 미래 기술과 고려 사항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4㎞ 자율 주행 시승회에서 다양한 미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행사 후에 드라이빙 감성 조정, 도로 법규 준수 문제, V2X(차량과 모든 사물 간 통신 기술) 기술 도입 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즐기는 탑승객과 빠른 출발, 빠른 제동을 즐기는 탑승객에 따라 다른 드라이빙 감성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사용자 선호도 분석과 날씨, 도로 등 외부 상황 정보에 따라 서로 다른 드라이빙 감성 조절이 필요하다.

지도 업체 히어(HERE)도 날씨와 도로 정보가 자율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다른 운전자들의 속도와 제한 속도 규정에 따른 조정 문제도 남아 있다. 제한 속도가 시속 100㎞인 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시속 110㎞로 달릴 때 자율주행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당분간 부분 자율 주행 차량과 수동 운전 차량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제도상의 규정과 사회 통념 고려가 필요하다.

또 센서가 가려지는 상황에 대한 고민도 있다. 앞에 큰 차가 시야를 가렸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대차 시승회에서도 제한된 센서 정보만으로 판단하고 처리해야 할 상황을 만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부품업체 발레오와 V2X 업체 켐트로닉스는 차량 간 통신 기술을 이용해 앞차의 화면을 볼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토요타, 혼다, 엔비디아 등은 사용자 상태 분석에 따른 자동차의 인공지능(AI)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했다. 카메라와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를 분석해서 사용자가 졸리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고, 향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시트를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팅크웨어는 앞으로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블랙박스 시장도 차량 외부에서 내부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독일 교통부가 자율주행차 블랙박스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처럼 제도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감성 지도 콘셉트도 독특했다. AI로 사용자 감성을 인식해서 도로상에 색으로 표시하면 내비게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감성 지도가 만들어진다. 화난 운전자가 많은 빨간색 길은 피하고, 즐거운 운전자가 많은 길을 택하면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운전자가 놀라는 상황은 도로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된다.

닛산과 BMW는 도로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한 고민을 제시했다. 닛산은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을 기반으로 상황을 운영자에게 알리면 사람이 운행 가능한 경로를 생성해 주는 방법을 선보였다.

BMW는 이 방법에 대해 원시 방식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실시간 지도 정보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히어와 협력하고 있는 BMW는 도로 정보가 실시간 업데이트되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경로를 생성해서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AI가 사람이 하는 운전을 학습하는 AI 자율 주행을 선보였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현지 주행 시험장에서 2주 정도의 학습 기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CES 2017에서는 자율주행 시대 본격화와 완전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및 비전이 제시됐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제도,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기술(IT) 기업-통신사-자동차 기업-부품사-지도업체` 등 긴밀한 협력이 눈에 띈다. 앞으로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도 정부 관련 부처와 산업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자율 주행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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