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라`…지자체 대선공약 발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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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23일 시청 무등홀에서 대학교수와 시의원, 시민단체, 미래비전자문단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발전 대선공약 발굴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올해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선 주자들에게 제공할 지역 공약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당선인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는 지역 사업에 정부 예산이 우선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로서는 대선 주자에게 제공한 지역 현안이 대선 공약으로 받아들여지면 관심도와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을 지역 특화 산업으로 선점할 수 있는 등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대선 때마다 지역 공약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자체별로 공약 발굴 전략도 다양하다. 인접 시·군과 합동으로 발굴하는가 하면 일반 주민 대상으로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다음 달 중순께 지역별 공약집을 완성,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대체로 예산 규모가 크고 정부 예산이 집중되는 사회간접자본(SOC) 및 산업 인프라 유치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지역별 특화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말부터 합동으로 `대선공약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는 최근 △전장부품산업 메카 조성 △수소자동차 허브 도시 조성 △자율지능형 스마트 E-시티 조성 등을 주요 공약 사업으로 마련했다. 전남도는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고성능 슈퍼카 산업기지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황봉주 광주시 정책기획관은 30일 “대선 공약은 지역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실현 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바이오복합단지 조성 △국립노화연구원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전북대와 우석대 등 7개 대학 부총장과 산학협력단장을 싱크탱트로 활용, 추가 공약을 발굴하는 동시에 지난달 말까지 포상금(200만원)을 내건 `대선공약 발굴, 도민 아이디어 특별공모`도 실시했다.

오택림 전북도 기획관은 “도민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취지로 대선 공약 발굴 도민 아이디어 특별 공모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부산시도 부산발전연구원,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대선 공약을 발굴하고 있다. △아시아영화문화촌 조성 △방사선 의학·과학기술원 건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분원 유치 △2030 등록 엑스포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와 대구시도 △정보통신기술(ICT)기술융합 첨단·관광산업 육성 및 △미래형 자동차 및 탄소자원화 클러스터 개발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도는 △수중로봇 △가속기 클러스터 △항공전자 △청색기술 산업 등을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공약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충남도는 이미 초안을 완성, 시·도 간 세부 사업을 조율하고 있다. 대전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사회환경연구실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지역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이 중요하다”면서 “국가 발전 청사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 주요 지방자치단체 19대 대선 공약 아이템 (자료:지자체 취합)>

 주요 지방자치단체 19대 대선 공약 아이템 (자료:지자체 취합)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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