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는 지식과 서비스에 달렸습니다. 의료 정보기술(IT)은 지식 서비스 영역인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산업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의료 IT가 미래 지식 서비스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사의 의학 지식과 병원 서비스가 결합된 의료 산업이 IT와 만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의료 IT 기업인 이지케어텍이 선봉장이 되겠다는 포부다.
위 대표는 “융합 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산업이 세계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우리나라 의료는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IT와 결합하면 부가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IT서비스 자회사로 설립됐다. 2011년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내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공동 개발,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최근에는 의료 정보 본고장인 미국 현지 병원에 23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이지케어텍에 합류한 위 대표는 `베스트케어` 개발, 수출 등을 총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위 대표는 올해를 `제2 도약기`로 본다. 중동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국산 HIS가 해외로 뻗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의대 교수직도 잠시 접고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위 대표는 “그동안 병원 일을 겸하면서 해외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으로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느꼈다”면서 “올해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는 회사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안점은 해외 진출이다. 미국에서 14개 분원을 두고 있는 오로라 헬스케어 그룹에 첫 공급 이후 추가 레퍼런스 확보가 목표다.
내부 경영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 1월 회사 내 부장급 이하 전 직급의 호칭을 `책임`으로 통합했다. 개발자가 많은 회사 특성상 수평 조직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년을 60세로 확대한 것도 올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결실을 임직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위 대표는 “올해 16년차에 접어든 회사는 퇴사율 5% 미만일 정도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사람이 재산이라는 신념을 토대로 결실 공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 대표는 “올해 해외 진출을 강화,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대 의료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