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초대형 11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설비 투자 발주를 시작했다. BOE 10.5세대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장비기업의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CD 투자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가운데 초대형 LCD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려는 장비기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스타는 최근 11세대 라인에 사용할 디스플레이 장비 프로젝트 입찰을 시작했다. 기판 유리 위에 TFT 소자를 생성시킬 때 발생하는 불순물을 플라즈마로 제거하는 건식 식각장비(드라이에처), 유리 기판에 감광액을 도포하는 코터, 감광액 현상(디벨로퍼) 장비가 우선 입찰 대상이다.
차이나스타는 작년 8월 465억위안(약 7조9789억원)을 투자해 중국 선전에 세계 최대 11세대 LCD 생산라인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TV용 패널 시장에서 생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다. 43·65·70·75인치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2019년 7월 정식 가동을 목표로 잡았으며 내년 7월부터 장비 입고를 시작한다.
초대형 라인에서 사용하는 핵심 전 공정 장비는 제작기간이 길다. 드라이에처는 각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제작에 약 18개월 정도 걸린다. 11세대용인 만큼 장비 크기가 큰데다 점검할 기술 이슈 등으로 인해 긴 제작시간이 소요된다.
국내 장비업계는 조만간 화학기상증착장비(CVD), 물류 등 라인 조성에 필요한 장비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초대형 LCD뿐만 아니라 OLED 설비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주요 장비기업이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주말 근무 체계에 돌입하는 등 공급 물량을 맞추는 데 힘쓰고 있다. 주요 장비를 미리 발주해야 전체 라인 조성 계획에 차질이 없다.
차이나스타 11세대 투자에는 샤프 10세대와 BOE 10.5세대에 장비를 공급한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초대형 LCD 설비에 양산 장비를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BOE가 총 400억위안(약 6조6322억원)을 투자한 10.5세대 프로젝트에는 샤프 10세대에 참여한 일본 장비기업이 선전했다. 중국 장비기업도 다수 참여해 현지 패널 제조사와 장비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보여줬다.
국내 기업 중에는 에스에프에이와 신성FA가 클린물류 설비, 인베니아가 건식 식각장비를 공급했다. 디엠에스는 세정장비, 케이씨텍은 불량 기판의 유기막을 제거하는 장비와 현상장비를 납품했다. 동아엘텍, 에스엔유프리시젼, 에스티아이, 오성엘에스텍, 다원시스, 양전자, 리드코퍼레이션, 서울엔지니어링, 알파로보틱스, 대원F&C 등도 수주했다.
대부분 장비기업은 현지에서 프로모션하며 참여 가능성을 살핀 만큼 향후 발주할 사업 현황에 귀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중국 HKC가 윈난성 쿤밍시에 11세대 LCD 설비 투자를 확정한 만큼 차이나스타에 이어 HKC 투자 시기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폭스콘과 샤프도 10.5세대 LCD 투자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비기업 관계자는 “BOE 10.5세대 발주 후 차이나스타, HKC, 폭스콘이 잇달아 설비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초대형 LCD 투자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사업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장비 생산룸 증설, 인력 충원 등에 투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