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그룹 "8조 투자해 세계 최대 11세대 LCD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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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 TCL그룹과 차이나스타(CSOT)가 465억위안(약 7조7869억원)을 투입, 세계 최대 11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만든다. 고화질 대형 패널 생산량을 늘려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BOE 10.5세대 LCD 투자에 이어 차이나스타가 11세대 LCD 투자를 공식화함에 따라 세계 LCD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스타 모회사인 TCL그룹은 11세대 LCD 투자에 총 465억위안을 투입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들어설 11세대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다. 차이나스타는 선전에서 8.5세대 LCD 생산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위해 TCL그룹은 차이나스타, 선전시와 손을 잡았다. 투자금을 원활히 확보하기 위해 별도 프로젝트 기업도 설립한다.

차이나스타는 지난해부터 11세대 투자를 본격 검토했다. 11세대 투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첨단 공정 기술, 주요 생산 품목 등을 조율해 왔다.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 전문가로 활동한 김우식 전 대표가 TCL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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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나스타(CSOT) 전경

11세대 라인은 오는 2019년 7월 가동한다. 43인치를 비롯해 65·70·75인치 대형 LCD 위주로 양산한다. TV용 디스플레이와 상업용 퍼블릭 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이다. 2018년 7월부터 장비를 입고하고 2019년 4월 초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형 LCD 생산을 위해 옥사이드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박막트랜지스터(TFT) 어레이 공정에 게이트 집적회로(IC)를 통합, 전체 디스플레이드라이브IC(DDI) 수를 줄이는 GOA(Gate on Array) 기술도 도입한다. GOA는 가로 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게이트IC를 공정에 통합하는 신기술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사용하는 DDI 숫자가 많아지는데 GOA 기술을 사용하면 부품 숫자가 줄어 베젤이 얇거나 없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서 고해상도는 유지할 수 있다. 패널 제조비도 감소한다.

차이나스타가 11세대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세계 TV 시장이 대형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세계 TV 평균 크기가 올해 처음 40인치를 넘어 40.8인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42.3인치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보다 55인치 이상 TV용 패널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연내 평균 크기가 최대 43인치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50인치 이상 패널 비중을 높이려면 현재 운용하는 8세대 라인에서는 면취율이 떨어져 생산력이 감소한다. 55인치의 경우 8세대에서 4장을 생산할 수 있지만 10세대와 11세대에서는 10장을 생산할 수 있다. 60인치와 65인치는 8세대에서 각각 4장, 3장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10세대와 11세대는 각각 10장, 8장을 만들 수 있다. 주요 패널 크기에서 면취율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TCL그룹은 11세대 LCD와 함께 OLED 프린팅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세부 양산 계획이나 제품군은 밝히지 않았다.

IHS는 오는 2018년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점유율이 42%로 상승하고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37%로 줄어 디스플레이 시장 중심이 중국으로 재편할 것으로 내다봤다.

BOE와 차이나스타가 10.5세대와 11세대 대량 생산을 시작하는 2018년 하반기부터 대형 패널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금까지 가격 하락폭이 덜한 40인치대와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프리미엄 패널 시장의 `치킨 게임`이 우려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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