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017년 인사는 `강한 실행력`과 `정보통신기술(ICT) 리더십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수장을 정점으로 국내 최고 ICT 기업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일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신임 사장에 임명된 박정호 사장 앞에는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이라는 수식어가 함께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SK주식회사 C&C 대표를 맡으며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 IBM과 협력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브랜드 `에이브릴`을 공개한 게 대표 성과다.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주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신임 사장 내정과 동시에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총괄`을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중앙 집권을 강화, CEO 주도 변화와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사장 중심 강력한 실행력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새해 신사업 발굴과 M&A를 통해 `ICT 1등기업`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ICT 산업 전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융합하는 `비즈 트랜스포메이션(Biz. Transformation)` 전략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 ICT 융합을 뛰어넘는 `뉴 ICT 융합`의 경지를 개척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ICT 대표기업으로서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조직 개편을 단행, 이 같은 경영 방침을 뒷받침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추진단을 신설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플랫폼 사업부문을 신설, `기획-개발-기술-인프라`를 한 곳에서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IoT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 사업본부,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실을 각각 신설해 글로벌 사업추진 실효성을 높인다. 전략기획부문 산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 새로운 성장 기회도 모색한다.
임원진 대규모 인사도 단행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부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로 보임을 변경한다. 이 신임 대표는 유선 통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특히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책도 짊어졌다. SK텔링크 신임 사장으로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이 선임됐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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