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가 이르면 내년 4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새로운 토익 학습 서비스를 선보인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19일 “사용자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KAIST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시험 응시자가 문제를 풀었을 때 맞출 지 틀릴지를 90% 이상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응시자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적절한 문제를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내년 초 나올 신규 서비스에 적용을 앞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내용은 닙스(NIPS) 등 세계적 인공지능 학회논문 발표와 특허로 출원했다.
신규 서비스는 단순한 토익 오답노트 수준의 서비스가 아닌 어댑티브 러닝 플랫폼(Adaptive Learning Platform·맞춤형 교육) 서비스다. KAIST 전자공학부 서창호 교수 연구팀과 산학협력 연구개발을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인터넷 사용자 학습데이터를 분석, 추적하는 일은 영화나 온라인쇼핑 취향 분석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영화 취향은 잘 변하지 않지만, 학습수준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이를 추적해 반영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뤼이드는 알고리즘 분석을 바탕으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4년 창업해 토익을 대상으로 올해 `산타토익`을 내놓았고, 이러닝 에듀테크 비즈모델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장 대표는 미국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세계적 금융투자회사 메릴린치에서 3년간 일하며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후 미국에서 테터앤컴퍼니 공동창업자인 김창원 대표와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를 설립했다.
타파스미디어 최고콘텐츠책임자(CCO)역할을 경험한 장 대표는 한국에서 IT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혁신할 첫 번째 영역으로 교육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고,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을 눈여겨봤다.
장 대표는 토익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익 시험은 연간 200만명이 응시하고, 한 달에 두 번 시행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아 머신러닝 분석 대상으로 삼기 좋다”고 강조했다.
뤼이드는 최근 일본, 중국 등 해외 교육시장에서도 조인트벤처 설립과 투자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 2년간 기술개발에 매달린 덕분이다.
장 대표는 “일본은 우리보다 토익시장 규모가 크고, 중국은 교육서비스에 관심이 뜨겁다”며 “에듀테크 연구는 아직 초기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