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암호화폐(가상자산) 플랫폼들로부터 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 최대규모다. 특히 세계 피해액 가운데 60%가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파악된다.
20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올해 47건 가상화폐 절취를 통해 여러 플랫폼으로부터 총 13억4000만 달러 상당을 탈취했다. 이는 2022년의 11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6억6000만 달러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세계 가상화폐 플랫폼들의 절취 피해액 22억 달러 가운데 61%가 북한 해커들에 의해 발생했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북한의 가상화폐 공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북한 주요 해킹 사례는 지난 5월 3억 5000만 달러(약 5032억 원) 규모의 일본 거래소 DMM 비트코인 해킹 사건이다. 공격자들은 플랫폼 지갑 인프라의 취약점을 악용해 비트코인을 탈취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북한 대규모 해킹 공격 증가는 북한이 해킹 공격을 점차 더 빠르고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러한 불법 활동을 차단하고 금융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과 더불어 실시간 웹3 보안, 블록체인 추적, 수사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