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투명·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상업용으로 투명 OLED를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가정용으로 상용화하는 첫 사례다. 무선 영상·음향(AV) 송수신 기술까지 적용해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을 앞세웠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모델명 77T4)'의 글로벌 판매에 돌입했다. CES 2024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북미에서 18일(현지시간) 첫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유럽과 한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5만9999달러(약 8690만원)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77형 크기로,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OLED 특유의 압도적 화질, 투명 스크린, 무선 AV 송수신 기술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조작하면 '블랙 스크린 모드'와 '투명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블랙 스크린 모드는 77형 대화면 OLED에서 4K 화질로 영화·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시청하지 않을 때 투명 모드를 이용하면 검은 TV 화면이 없어진 것처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기능을 이용해 물고기가 헤엄치는 등 전용 영상을 재생하면 스크린 뒤 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색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투명한 화면 주변은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애 깔끔한 공간 인테리어와 시청 몰입감을 제공한다. 고화질 4K 해상도·120㎐ 주사율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재생한다. 무선 환경에서도 자연스러운 영상과 속도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알파9보다 성능을 4배 향상시킨 OLED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전용 웹OS 홈화면(T-Home)도 제공한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고객에게 불필요한 요소는 지우고 TV의 본질에 대한 현존 최고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며 “LG전자만이 가능한 기술 혁신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TV'라는 품격에 걸맞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TV 폼팩터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그림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2017년)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2020년) △복잡한 연결선을 지운 무선(2023년) 등에 이은 6번째 시그니처 올레드 TV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