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3명 중 1명은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현재 일자리의 50%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위원회는 13일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월드(사이언스 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일자리 청춘 토크쇼`를 열었다. 앞서 청년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청년 인식조사`를 2016년 12월 전국 만 19~3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려되는 문제로는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31.6%), 경제적 양극화 심화(23.1%), 사이버공격, 해킹 등 데이터 보안 문제(15.3%) 등으로 응답했다.
청년 응답자 80.3%는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자신의 삶이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3~5년 내 인공지능, 로봇 기술 변화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은 58.8%로 절반 이상이었다.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 감소 전망은 69.7%까지 올라갔다. 앞으로 늘어날 일자리로는 IT분야(37.5%)를, 사라질 일자리로는 제조업(38.5%)을 답했다.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지만 자신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과반수(56.2%) 이상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필요한 분야로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 등 전문능력(55.9%), 창의성,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핵심역량(21.2%), 공감능력, 적응능력, 리더십과 같은 사회적역량(13.0%), 문자해독력, 수학능력, 과학능력과 같은 기초능력(9.6%) 순으로 응답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려면 청년을 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5.4%로 매우 높았다. 특히 `맞춤형 교육과 훈련 지원 정책(37.8%)`과 `일자리 감소에 대응한 취업·창업 지원 정책(36.4%)` 요구가 높았다.
청년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높게 나타나면서도 우려 여론 또한 높은 것은 일자리 불안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으로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고, 취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면 정부 차원의 직업 교육과 취·창업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