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사용자가 제품 또는 서비스 기획부터 완제품 제작까지 참여하는 크라우드 테스팅 방식이 주목받는다. 전문 인력 채용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티지컨소시엄은 `중소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사용성 검증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 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주, 진행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제품과 서비스 개발 단계(기획, 프로토타입, 완제품 검증, 시장 출시)에 걸쳐 크라우드소싱 방식 테스팅 서비스를 받도록 기획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3년에 걸쳐 개발된다. 기획단계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를 연내 우선 개발한다.
크라우드소싱 테스팅은 SW 제품이나 서비스의 일반 이용자 다수가 참여해 직접 사용해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피드백한다. 지티지컨소시엄은 일반 사용자 외에 SW테스팅 전문 인력과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전문가 등을 참여시킨다. 실제 사용자들이 제품과 서비스 결함을 발견해주고 전문가들이 이를 제거, 보완하는 작업을 도와준다.
사업은 제품 기획과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부터 검증한다.
조경휘 지티지 부사장은 “기획이나 프로토타입 제작 때부터 제대로 점검을 받지 못해 시장성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기획단계부터 실사용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견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시장성 있는 완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게 사업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크라우드 테스팅은 실제 사용자가 테스팅 과정에 참여해 제품이나 서비스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원격지에서 테스트가 가능해 퇴직자나 경력단절 여성, 미취업자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한다. 중소기업 제품 품질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진행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참여기업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간다.
NIPA가 운영하는 `SW프로슈머 평가 사업`은 창업 7년 미만 중소기업 또는 벤처가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개 기업이 제품 또는 서비스를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테스트 받았다. NIPA는 주로 완제품이나 출시 직전 또는 기 출시된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잔디`, 숙박 정보 제공 서비스 `데일리호텔` 등 유망한 벤처 서비스가 프로슈머 평가 사업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켰다. 테스팅 전문업체인 SAT테스팅컨설팅이 함께한다.
NIPA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 평가와 더불어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제품 개선 가이드도 함께 준다”면서 “실제 벤처들이 이 결과를 제품에 반영하는 비율이 높고, 품질이 좋아지니 이용자가 늘고 매출도 증대되는 등 여러 효과를 누려 참여 기업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