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네 팔과 두 다리로 전자드럼을 연주하고, 두개 손이 미디컨트롤러와 신시사이저를 반주에 준다. `코드1`과 `뉴 플로`란 곡이다. 곡은 구글 인공지능 음악 작곡 플랫폼 `마젠타`로 만들었다. 아트센터 나비 창제작연구소가 개발한 `비트봇 밴드`다.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기조 강연장 입구에는 미래 콘텐츠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전시도 열렸다.
전해인 나비아트센터 연구원은 “비트봇 밴드는 인공지능이 작곡한 기본 멜로디를 활용해 사람이 편곡한 곡을 연주한다”면서 “창의성이란 인간 고유성과 기술발전에 따른 로봇과 관계를 그리는 것이 전시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비트봇 외에도 `큐비스트 미러` `칸딘스키 미러` `당당이` 등을 내놨다.
`큐비스트 미러`는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자 유스케 토모토가 제공한 스타일 도입 기술에 큐비즘 회화를 곁들였다. 관람객의 실시간 모습을 회화형태로 보여준다. `칸딘스키 미러`는 큐빅 대신 칸딘스키 회화 작품을 인공지능에 결합해 형상화했다.
`당당이`는 캐릭터 피규어와 로보틱스를 결합했다. 초음파와 사운드 센서가 있어 사람을 감지하고 말소리가 나면 건방진 말과 모션으로 반응한다.
HTC 바이브는 VR게임 플랫폼 기기 `HTC 바이브`를 전시했다. 오는 17일부터 국내에 판매된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끼고 바닷속 걷기 체험 `더 블루`와 우주에서 날아오는 괴비행물체를 쏴 맞추는 게임 `A10`, 과일을 자르는 `푸르트 닛자` 등을 즐길 수 있다.
피앤아이시스템은 체험형 VR를 전시해 관람객이 몰렸다. HMD를 머리에 쓰고 차량에 탑승하면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차량이 움직여 속도감과 함께 덜컹거리는 모습까지 재현해 실제 다른 차들과 경주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드래곤플라이가 내놓은 `스페셜포스 VR`와 `또봇 VR`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모두 1인칭 슈팅게임이다. 1인칭 슈팅 게임 특성상 박진감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또봇 VR는 인기 애니메이션 또봇 지식재산권(IP)을 활용,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이밖에 노이톰과 픽토그리에이티브는 가상현실 모션 캡처 장비 `퍼셉션 뉴런`을 선보였다.
한 관람객은 “이번 전시가 규모는 작지만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예술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미래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할지를 생각하게 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