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영태 캠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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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를 제조할 계획입니다. 전기차는 레고 만들 듯이 모듈을 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제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 실정에 맞는 부품도 추가할 수 있고요.”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전기차 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개발 회사인 코니자동차 지분을 인수하고, 올 3월에는 중국 배천지조와 생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전기차 상용화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와서다.

캠시스가 전기차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회사가 전장 부품도 아닌 완성차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완성차 사업은 기술뿐만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 판매 등 전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생각이 달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필요 없고 생산 공정도 비교적 단순해 중견 기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차량제어장치(VCU), 인버터 등 전기차 핵심 기술들을 보유한 상황에서 부품 사업만 하기는 아쉬웠다”며 “완성차 사업이 어렵다는 건 잘 알지만 우리만의 특화된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캠시스가 바라보는 특화된 영역이란 `개인 이동`에 초점을 맞춘 차다. 고급 승용차가 아닌 경제적으로 탈 수 있는 차를 지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운행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가 되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일환에서 캠시스는 2인승 전기자동차를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의 양산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배천지조와 설립한 중국 합작사를 통해서다. 코니자동차가 기술을 맡고, 배천지조는 자본을 댔다.

합작사 자본금은 약 300억원으로 출발, 연말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배천지조가 지분 60%, 코니자동차가 40%를 갖는다.

여기서 모듈과 완성차를 만들면 배천지조는 중국 내 판매하고 캠시스는 한국을 포함, 해외 출시한다. 관계 당국 승인 후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하는 일정이다.

캠시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듈들을 들여와 한국서 완제품으로 조립, 출시한다. 국내 실정에 맞는 차를 위해 국내 제조 공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박영태 대표는 “지자체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2017년 중으로 제조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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