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의 IT경영 한수]<137>2세 교육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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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부모 직업을 승계한 사람이 많이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회사를, 조직을, 재산을 넘겨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2세나 3세가 많다. 특히 스포츠나 예술 분야에서는 부모의 탁월한 소질이 유전적으로 자녀 대로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모가 일궈 놓은 평생의 업적을 더욱 발전시켜서 가문을 더욱 번성시키는 2세도 있다. 일부는 부모가 어렵게 일궈 놓은 평생의 업적을 망쳐서 멸문지화 상태로 만들어 놓는 2세도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핏줄이 왕권을 넘겨받는 왕조에서도 한심한 왕들이 번갈아 가면서 출연하는 것을 보면 조직을 운영하는 자질과 기술은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인 것이 분명하다. 제대로 세상을 산 부모가 제대로 성장한 자식에게 가업을 승계하면 대를 이어서 가문이 융성하게 된다. 집안 돌아 볼 틈도 없이 바삐 산 부모가 인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자식에게 가업을 승계하면 그 집안은 쇠락하게 된다.

무엇이 이들을 성공하게도 하고 실패하게도 하는 것인가. 결국 평소의 가정교육이다. 부모는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교육시켜야 한다. 평소에 부모가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을 하는 집안의 자녀들은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씨를 갖게 된다. 목적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부모를 곁에서 보고 자란 자녀, 부모가 천박한 인격의 소유자이거나 밖에서 하는 말과 행동이 집에서 하는 것이 다른 경우 그 자녀는 그렇게 해야 사회에서 성공하는 줄 알고 자신도 천박해지는 것이다.

부모는 정말 자녀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철저한 가정교육으로 겸손하고 절제하며 능력 있는 자녀로 기른 부모도 많다. 그러나 거만하고 방탕하고 참지 못하는 자녀를 마치 능력 있는 아이로 오해하는 부모들도 있다. 흔히 갑질을 했다고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경우도 부모 입장에서는 아마도 우리 애가 본성은 착한데 잠깐 실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지금 문제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자기 스스로는 인간적으로는 착하고, 잘하려고 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목적이 좋으면 수단이 좀 잘못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검찰에 불려가고 있는 참모들도 어렸을 때 다 영재 소리 듣고, 소년 등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남들보다 머리도 좋고, 공직에서 주말도 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다만 공부 잘하고 똑똑하다 싶으면 좀 버르장머리 없어도 너그러이 봐 주던 그런 가정교육 탓에 이렇게 된 것이다. 사회에서의 성공보다 인간이 인간답게 평생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잠시 잊은 것이다. 이들은 자기가 한 행동과 말이 역사에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만큼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해 자신의 인생관, 도덕관, 민족관이 망가지면서 역사의 죄인이 돼 버렸다.

지금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최순실씨 일가도 3대에 걸쳐 나라를 요망스럽게 흔들어 대고 있다. 학교를 대충 다니고,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들을 겁박하는 것을 보고 자란 딸이 커서 어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겠는가. 엄마는 딸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비웃음거리가 되도록 더 열심히 설치고 다녔으니 이 무서운 가정교육의 업보를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어쩌면 그 엄마도 자기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보고 배웠기 때문 아닐까?

경영에서도 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은 기업을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의 성공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목적이 그럴 듯 해도 수단이 비정상이면 결국에는 목적 자체의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경영자들은 승계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고, 우리 부모들은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

CIO포럼 명예회장(명지대 교수) kt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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