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화권 패널 제조사 설비 투자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수주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표 협력사인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원익IPS는 3분기 매출 956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각각 82%, 184.9%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 626억원, 디스플레이 부문 329억원 매출을 거둬 전 분기보다 각각 74.6%, 136% 증가해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3D 낸드플래시용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에는 평택공장 투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수주를 기대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이 약진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362억원, 반도체 부문 190억원, 태양광 부문 7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은 매출 62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5%, 1.1%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 투자가 주성엔지니어링 3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OLED용 봉지장비, 중국법인 액정표시장치(LCD) 설비 증설 투자에 참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중화권 OLED 투자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대만 패널 제조사에 OLED용 봉지장비를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타진 중이다. 대면적 8세대와 중소형 6세대 플렉시블 OLED 장비 기술을 모두 갖춘 만큼 중화권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플렉시블 OLED 핵심 장비로 주목받은 테라세미콘도 3분기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매출은 3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6.1% 증가한 109억원을 달성했다.
플렉시블 OLED와 3D 낸드용 열처리 장비 수주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가는 장비 입고, 신규 수주 상황 등을 감안할 때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약 70~80% 수준으로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장비 기업들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상반기 동안 기대 이하 실적을 보여준 AP시스템은 3분기부터 플렉시블 OLED 투자 효과를 실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시장 기대감을 모았다.
증권가는 3분기 매출 약 1300억원, 영업이익 약 129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0%, 160% 성장한 수치다.
AP시스템은 플렉시블 OLED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납품한다. 세계적으로 유력한 경쟁사가 없어 올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중국 패널 제조사로 유리 봉지장비를 포함해 OLED용 장비를 새롭게 공급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내년에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 매출 약 3040억원, 영업이익 약 2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10%, 60%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STS반도체 실적이 안정됐고 한국과 중국에 OLED 설비를 꾸준히 공급해 자회사와 본사 모두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표. 주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2016년 3분기 실적 추정치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추정)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