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알리바바가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회사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졌지만 두 회사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은 3분기에 70억1000만달러(약 7조9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했다. 1년 전보다도 56% 증가했다. 페이스북이 깜짝 매출을 달성한 건 모바일 광고 덕분이다. 2012년 중반만 해도 모바일 광고는 페이스북 매출에서 1%가 안됐다. 이번엔 모바일 광고가 전체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며 `최대 효자`임을 과시했다. 세계는 빠르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 기업 스탯카운터가 발표한 자료도 이를 잘 보여 준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처음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PC를 제쳤다. 모바일 기기 인터넷 접속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넘어선 것은 스탯카운터가 조사를 실시한 2010년 이래 처음이다.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리` 시대가 다가왔고, 이미 시작됐다. 같은 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도 자사 2분기(6~9월) 실적을 공개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알리바바 실적에서 주목되는 건 클라우드 부문이다.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아마존에 맞서 큰 성장을 이뤄 냈다. 2분기 유료 고객이 65만여명으로 3개월 새 7만4000명이나 늘렸다. 유료 고객의 50% 이상이 중국 유니콘(시장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인 것도 눈에 띈다. 알리바바는 중국 웹사이트에서 약 3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알리바바, 두 글로벌 IT 기업의 실적은 우리 기업이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