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신형 그랜저, 프리미엄 특급 세단으로 재탄생

현대자동차 대표 모델 신형 그랜저(그랜저IG)가 25일 베일을 벗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 간 전 세계 총 185만여대가 판매된 모델이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디자인·퍼포먼스·주행감·안전사양이 기존 그랜저HG와 비교해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다.

디자인에서는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가 바뀌었다. i30부터 현대차 시그니처로 적용되기 시작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헥사고날 그릴보다 아래쪽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Photo Image
Photo Image
i30의 캐스캐이딩 그릴

후면은 그랜저HG처럼 좌우 테일램프가 일직선으로 연결됐다. 그랜저HG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이어진 부분까지 발광이 되는 점은 다르다. 그랜저HG가 날렵한 이미지에 초점을 뒀다면 신형그랜저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 플래그십 모델로서 입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Photo Image

인테리어도 고급화된 소재로 차별화를 했다. 필요한 때 후면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라운드뷰모니터(AVM)가 대시보드에서 돌출된 부분도 달라진 인상을 준다.

퍼포먼스도 달라졌다. K7에 신규 적용된 파워트레인과 유사하면서도 동력성능이 10%가량 향상됐다. 현대차는 람다 Ⅱ 3.0 GDI(8속변속기), 디젤 2.2R(8속), 세타Ⅱ 2.4(6속) 엔진을 장착한 차량부터 출시한다. 기존 K7 파워트레인과 비슷하지만, 연비는 3~4% 정도 향상시켰다. 3.0리터 엔진의 출력을 조정해 실사용 영역에서 토크를 끌어올렸다.

차체 강성은 기존 그랜저 대비 34% 이상 높였다. 준대형 세단에 걸맞게 소음과 진동(NVH)를 줄이기 위해 차음유리를 확대 적용하고 도어 하단에는 3중 실링을 했다. ECU 성능 업그레이드로 조타에 대한 정밀도를 향상시켰고, 기어박스 내 기어비도 상향시켜 응답성을 보완했다.

소비자 생활 패턴을 분석해 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채택했다. 블랙박스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했다. 주행 모드도 스포츠·에코·컴포트 모드에서 최적 모드를 구현하는 스마트 모드가 추가됐다.

품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세타Ⅱ 엔진에 대해서는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답했다. 또한, 문제가 된 2011~2012 모델이 미국공장과 달리 국내 아산·화성 공장에 대한 청정관리가 잘 되고 있는데다 상품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락 현대차 부사장은 “이 많은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차”라면서 “성공을 향해 정진하는 미래 리더와 그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2일부터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내달 중 출시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