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음식물쓰레기 문제 해법, 처리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하다

Photo Image
최호식 스마트카라 대표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대한민국에서만 한 해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약 550만톤이다. 여기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885만톤이나 된다고 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악취 유발, 환경 오염, 처리 비용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금까지 일정 공간 할애해서 모으고 이를 수거, 운반해 집단 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 선수거 후처리 방식으로 처리돼 왔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집단처리시스템으로는 음폐수 발생은 물론 악취·세균 같은 주거환경 오염, 이산화탄소 배출 등 각종 환경 부담 외에도 이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제반 사회 비용이 불가피하다.

음폐수 해양 투기 금지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부담이 한층 높아졌다.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다. 수수료 부담 자극을 통해 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쉽게 말하면 이제는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는 양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생하는 양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 강력한 음식물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수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장 좋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으로 배출 원처리 방식이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주배출원인 가정이나 식당에서 냄새 나고 물기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곧바로 처리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배출원 처리 기술 발전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거시 관점에서 배출원 처리 구현과 적용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좀 더 다양한 방법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이 강구 및 적용돼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가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성능, 품질의 한계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최근 기술 발전과 보완을 통해 초창기 문제점을 보완한 배출원 처리 기술이 등장,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정용 분쇄건조 방식 음식물 처리기를 이용해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는 1개월은 종전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그 양을 측정하고, 1개월은 각 가구에 음식물 처리기를 적용해 처리한 결과물을 수거한 다음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 양이 음식물 처리기 적용 시 종전 방식 대비 약 80% 이상 감량한 20% 수준에 불과했다. 형태도 물기가 전혀 없는 가루여서 수거, 운반, 보관이 매우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그동안 음식물 처리기가 잠재된 장점에도 초창기 제품들의 성능 문제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 문제의 적극 대안으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게 된 것이다.

시범 사업을 통해 음식물 처리기가 음식물 쓰레기 감량 대안의 하나로 가능성을 보게 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여기서 나온 완전 건조된 결과물은 발열량이 4000㎉에 달해 신재생에너지인 고형연료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배출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고 이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일련의 적극 활동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특히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자원순환 주거단지 조성 시범 사업은 배출원 처리, 재활용 실증 연구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원에서 처리하는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원에서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제는 좀 더 거시 안목에서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기술 및 제품들을 평가해 이들을 종합한 제대로 된 처리 방안, 배출원 처리 방안을 준비해야 할 지혜를 모을 시점이다.

어느 것 하나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과 견해를 모으고 실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도출될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녹색 성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호식 스마트카라 대표 chskma@naver.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