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한은행 등 대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닌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운영비용 절감`과 `인프라 민첩성 향상`을 꼽았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AWS 엔터프라이즈 서밋`에서 김홍재 LG전자 클라우드센터 팀장은 “AWS는 필요할 때 인프라 자원을 손쉽게 생성해 테스트,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 후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는 인프라 민첩성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LG전자 클라우드센터는 TV, 에어컨 등 스마트 가전 운영시스템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최근 스마트TV 판매와 스마트TV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인프라 이슈가 발생했다. LG전자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스마트TV 3500만대를 서비스한다.
김 팀장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세계 인프라 관리를 비용대비 효과적이고 좀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하자는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스마트TV 서비스 중단 없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WS로 전환한 후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운영비용이 40%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스마트TV외 타 운영 시스템도 AWS로 전환을 고려한다.
신한은행은 미국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시스템 웹서버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AWS로 전환했다.
사례 발표를 맡은 최병규 신한은행 ICT본부장은 “미국 현지 법인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최근 고객과 시스템 업무가 늘어나면서 속도가 저하됐다”면서 “IDC를 미국현지에 구축하는 방법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웹서버와 WAS는 외부 클라우드인 AWS에서 운영하고, 데이터베이스는 미국 내 IDC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구성했다.
최 본부장은 “AWS로 전환 후 웹페이지 응답속도가 이전대비 훨씬 빨라졌고, 기존 IDC 운영비용보다 절반가량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면서 “국내서도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AWS는 2012년 국내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 초 국내에 별도 인프라(리전)를 구축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공격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플래닛, CJ오쇼핑, 이랜드, 넥슨 등 산업별 대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공공시장도 진출을 타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KT 등 국내외 사업자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서도 대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AWS를 많이 사용한다”면서 “늘어나는 고객수와 요구에 맞추기 위해 국내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